8월 5일 북경 → 심양 → 단동
북경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쯤 걸려 심양 공항에 도착하였다... 옛 고구려 영토에 속했던 심양은 만주 봉천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북경, 상해, 천진에 이어 중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원래 청나라의 수도였으나 북경으로 천도 후 과거의 서울을 떠받든다는 의미로 봉천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버스로 본계 수동을 향하여 출발했다. 곳곳에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비포장과 포장 도로를 번갈아 달렸다.
시골길 노점에서 수박, 옥수수, 자두를 10위안(우리 돈 1,420원)어치 샀는데 12명이 먹고도 남았다...^^
수동에 도착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였다. 종유석 동굴인데 동굴 안에 흐르는 물에 수 십대의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었으며 한여름인데도 10℃ 가까운 기온으로 입구에서 겨울 파카를 빌려주고 있었다.
문도 없는 2인용 화장실... ^^
다시 심양에서 단동으로 향하였다. 넓은 들에 펼쳐진 고속도로는 차가 안 보일 정도로 한산하였다. 끝없이 계속되는 옥수수 밭은 정말 장관이었다.
호텔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압록강 철교...
압록강단교... 끊어진 압록강철교...
중련호텔에 여장을 풀고 방의 커튼을 젖히는 순간 절로 탄성이 튀어나왔다. 바로 발아래 압록강 철교가 눈에 들어왔다. 철교 위에는 신의주 쪽에서 화물열차가 서서히 건너오고 있었다.
북한의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도시인 단동에서는 건축 중인 많은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북한의 신의주 특구 이야기가 나온 이후 북한의 신의주 개발을 견제라도 하는 듯 갑자기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직영하는 식당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호기심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같은 동포에게 도움이 되게 하자는 의견이 나와 북한식당 송도원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음식은 깔끔한 편이었고 가슴에 김일성 뺏지를 단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관심을 끌었다.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아가씨 둘이서 즉석 공연을 하였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노래방 반주기에 맞춰 우리 가요를 합창하고 잠시 흥겨운 시간이었다. 아가씨들 모두 외모는 뛰어났으나 신참인 듯한 아가씨가 순수해 보이는데 비해 고참인 듯한 아가씨는 음식 값이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같아 언짢은 면도 있었다. 외화벌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아가씨들이 안쓰럽단 생각이 들어 이번 연수기간 중 가장 비싼 술값을 지불하고 북한 술을 마셨다. 식당을 나서는데 손을 흔드는 아가씨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애틋한 연민의 정을 짙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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