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백두산 → 도문 → 용정 → 북경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 번 천지에 오를까 하였는데...
아쉽게도 비가 계속 내려 민족의 애환이 겹겹이 서려있는 용정으로 향했다.
도중에 우리 남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북한 물품 전시관이 있었다. 똑같은 전시실이 몇 개 있었는데 버스가 도착하는 대로 각각의 전시실로 안내하여 북한 안내원이 설명을 하였다. 남한 동포들이 많이 도와주시는 것 잘 알고 있다며 고맙다는 인사와 여러 가지 설명을 하였다. 고액권인 100원 지폐를 보여주며 “이 돈은 김일성 장군님 사진이 있어 절대로 접지 않습니다.”라고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손으로 수놓은 자수제품이 많았으며 상황버섯과 우황청심환 등 한약재가 주 품목이었다. 비싸단 생각이 들었지만 동포애를 발휘하는 일행도 있었다. 전시관을 떠날 때 “안녕히 가시라요...” 피곤에 지친 표정으로 계속 손을 흔들어주던 모습이 한참 동안 가슴을 답답하게 하였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용정 중학교에 도착, 민족의식을 고취해 주는 독립지사들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역사관에서 안내자의 설명을 들었다.
윤동주님의 탄생부터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의 젊은나이로 옥사하실 때까지의 일대기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조선족 학생들 장학금에 보태라고 일행 모두 기부금을 전달하였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쓰여진 시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남긴 채 두만강 접경 지역인 도문으로 향했다.
산위에 보이는 작은 정자가 "일송정"
길옆 야산 위에 조그마한 정자가 눈에 띄는데 저것이 바로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일송정이란다. 원래 정자 모양의 큰 소나무였는데 나무 아래에 독립투사들이 모여 항일 의지를 불태우곤 하여 일제가 고사시켰단 얘기가 전해진다. 현재의 정자는 80년대 후반에 일송정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달리는 창으로 해란강을 바라보며 옛날 해란 강변을 말달리던 선구자들을 생각해 본다. “일송정 푸른솔은...” 모두 선구자를 합창하며 도문으로 향했다.
도문 지역은 차량이 별로 없는 한적한 도시였다. 두만강은... “두만강 푸른 물에...”란 노래 가사가 무색하게 잡초가 무성하였고 그 모습이 초라하였다.
국경지역이란 것을 제외하면 관광지는 못 될 듯하였다. 두만강 건너 북한지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돈을 내라고 하였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었다. 돈을 더 내면 다리 중간까지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북한도 아닌 중국 측에 돈을 더 지불하고 사진 찍은 일행은 없었다.
다시 연길로 가서 비행기로 북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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