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사
-이해인 수녀
길이신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오랜시간 헤매느라
지치고 남루한 저의 발걸음 그대로
당신을 경배해도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제가 당신께 드리는 첫 인사가
오늘만큼은 그래도 한톨의 지혜임을 믿게 하소서
사랑이신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모든이를 골고루 사랑해야 할 제가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괴롭고 괴로웠던 탄식의 시간들을
그대로 가슴에 안은 채로
당신을 경배해도 되겠습니까
사랑 없는 제가 당신께 드리는 첫 인사가
오늘만큼은 그래도 넘치는 사랑임을 믿게 하소서
빛이신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으로 깊이 침묵하지 못해 어둠속에 머물고
빛과 만나기 힘들었던 제 침침한 눈빛 그대로
당신을 경배해도 되겠습니다
어둠인 제가 당신께 드리는 첫 인사가
오늘만큼은 그래도 한줄기 빛임을 믿게 하소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일시: 2015. 12. 24. 20:00~
D750+ 시그마 A 24-105mm F4 DG OS HSM
반응형
'천주교 > 성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행사 Passion Sunday 受難 聖枝 主日 (0) | 2016.03.21 |
---|---|
D750, 24-85vr, 부활성야 미사 (0) | 2015.04.10 |
예수성탄 대축일 밤미사 (0) | 2014.12.25 |
전주 전동성당 (0) | 2013.07.30 |
명동성당(남성구역봉사자 피정) (0) | 2010.03.14 |
댓글